알코올성 肝질환 따른 간 이식 10년새 5.8배 늘어
입력 2013-12-16 01:36
B형 간염에 의한 간이식은 줄어드는 반면 C형 간염과 알코올성 간 질환으로 인해 간이식 수술을 받는 환자는 계속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최근 간이식을 받은 환자 중 절반 이상은 간경변과 간암을 동시에 앓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 이승규·황신 교수팀은 지난달 5일 4000번째 간이식 수술에 성공한 후 최근 10년간의 원인질환 변화 추이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이 병원은 2004년 11월 간이식 수술 1000건을 달성했다. 그 때까지의 수술환자를 분석해보면 B형 간염과 C형 간염, 알코올성 간 질환으로 간 이식을 받은 환자 비율은 각각 75.0%, 2.7%, 2.6%로 나타났다. 그러나 지난달까지의 총 4000건의 수술환자를 분석했더니 이 비율은 각각 60.3%, 7.4%, 15.1%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10년 사이 B형 간염 환자의 비중은 75%에서 60.3%로 14.7%포인트 줄어든 반면, C형 간염 비중은 2.7%에서 7.4%로 3배 정도, 알코올성 간 질환 비중은 2.6%에서 15.1%로 무려 5.8배 증가한 셈이다.
황 교수는 “C형 간염은 아직까지 효과적인 예방백신이 없다. 또 알코올성 간 질환은 무분별한 음주가 유발하는 간 질환이란 점에서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총 4000건의 간 이식 수술 중 생체 간 부분 이식은 3385건으로 전체의 85%에 달한데 반해 뇌사자 기증 간이식은 615건(15%)에 그쳤다. 이는 수요에 비해 뇌사자 장기기증이 턱없이 부족한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간이식 환자들의 성비는 남성 73%, 여성 27%로 조사됐다. 연령별로는 50대가 41%로 가장 많았다. 이어 40대 29%, 60대 11% 순이었다.
또 10년 전만 해도 간이식 환자 중 간경변과 간암을 동반한 환자는 약 30%에 불과했으나 최근에는 그 비중이 절반 이상(53%)으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돼 눈길을 끌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