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여의도순복음교회가 단호히 대처해야

입력 2013-12-16 01:47

허위주장 일삼는 장로들 신앙인의 자세로 돌아가라

여의도순복음교회 일부 장로들이 지난달 14일 이 교회 조용기 원로목사를 상대로 제기한 의혹들이 대부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이들의 주장에 대한 여의도순복음교회와 (재)국민문화재단의 중간조사 결과 드러난 것이다. 교계에서는 일부 장로들이 ‘자기 눈의 들보는 보지 못하면서 있지도 않은 남의 눈의 티끌을 찾아내려고 한다’고 비판한다. 당연한 지적이고 질책이 아닐 수 없다.

일부 장로들이 얼마나 허무맹랑한 주장을 했는지 하나하나 따져보자. 이들은 2004부터 2008년까지 교회가 조 목사에게 특별선교비 600억원을 주었는데, 사용처가 불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두 가지 측면에서 중대한 오류를 범했다. 조 목사가 교회로부터 지원받은 특별선교비는 모두 480억원이었다. 또 사용내역은 방송선교, 해외선교, 복지단체, 교회 등에 선교비로 지원했고 영수증도 보관돼 있다. 그런데도 이들은 실제 받은 것보다 120억원이나 부풀렸다. 악의가 있지 않고서는 이런 허위주장을 할 리가 없다. 사용처를 확인하면 금방 밝혀질 일인데도 ‘일단 의혹을 터뜨리고 아니면 그만’이라는 식의 행태는 지탄받아 마땅하다.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순복음선교회에 지원한 CCMM빌딩 건축비 990억원을 돌려주지 않고 마치 조 목사가 거액을 빼돌린 것처럼 제기한 의혹도 거짓일 뿐이다. CCMM빌딩 소유주인 순복음선교회 이사장은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당회장이고, 이사진은 이 교회 장로들과 제자교회 목사들로 구성돼 있다. 순복음선교회가 보유한 CCMM빌딩 지분의 시세는 약 1500억원에 달한다. 무슨 근거로 조 목사가 돈을 유용했다는 것인지 납득할 수 없다.

이들의 허위주장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이들은 조 목사가 경기도 파주에 1만여평의 땅을 차명으로 소유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등기부를 확인해 보면 여의도순복음교회 명의로 돼 있다. 조 목사 명의의 땅은 660여평에 불과하다. 이들은 조 목사의 퇴직금 200억원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지만 교회는 절차상 일부 미비한 점이 있지만 수령자에게는 하자가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교계에서는 일부 장로들의 저의를 의심하고 있다. 허위사실을 흘려 국민일보 설립자인 조 목사를 궁지에 몰아넣고, 국민일보·한세대·영산조용기자선재단의 경영권까지 빼앗으려는 의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일부 세력은 지난해 국민문화재단 이사회를 통해 국민일보를 장악하려다 실패한 전력이 있다. 이러한 때에 이영훈 당회장이 중심을 잡고 나섰다. 이 당회장은 지난 13일 종합일간지 기자간담회에서 “(이들이) 제기한 수치나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며 “진상조사특별위원회가 나머지 부분도 정확하게 조사해 12월 중에 문서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장로들의 빗나간 행태는 한국교회를 위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신앙인의 자세로 돌아가야 할 것이다. 여의도순복음교회와 국민문화재단은 허위사실을 유포해 명예를 훼손한 일부 장로들과 이들의 주장을 사실인 것처럼 보도한 언론을 상대로 민형사상 책임을 물어야 한다. MBC는 왜곡된 주장을 담은 PD수첩을 방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정방송을 추구한다면 일방적인 주장에 귀를 기울이면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