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비리’ 현재현 회장 16일 소환 조사
입력 2013-12-14 02:28
동양그룹의 사기성 기업어음(CP) 발행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여환섭)는 현재현(64) 회장에 대해 16일 오전 10시 검찰에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고 13일 밝혔다. 검찰은 현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할 계획이다.
현 회장은 그룹 자금난으로 계열사들이 법정관리를 신청하게 될 것을 알면서도 지난 7~9월 동양시멘트 지분을 담보로 1568억원 상당의 자산담보부 기업어음(ABCP) 등을 발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현 회장이 그룹 지배권 유지를 목적으로 사기성 CP와 회사채를 대량 발행해 일반 투자자들의 자금을 끌어 모은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현 회장은 동양파이낸셜대부를 통해 그룹 계열사에 1조5000억원 상당을 부당 대출해 준 혐의도 있다.
앞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과 동양증권 노조는 현 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지난 10월 15일 현 회장 자택과 동양 계열사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어 지난 9일 정진석(56) 전 동양증권 사장과 김철(39) 전 동양네트웍스 사장을 불러 조사하는 등 핵심 임원들에 대한 조사를 벌여왔다.
문동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