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계열사 지분 교통정리 착수… 합병설 다시 불거질 듯
입력 2013-12-14 03:27
삼성물산이 삼성카드 지분을 삼성생명에 넘기고 삼성SDI가 갖고 있던 삼성엔지니어링 지분을 전량 매수했다.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업종별 교통정리에 나선 것이다.
삼성SDI는 13일 보유한 삼성엔지니어링 주식 전량인 203만6966주(5.09%)를 시간 외 매매 방식으로 삼성물산에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매각가는 1130억원이다. 이에 따라 삼성물산은 삼성엔지니어링 주식 7.81%를 보유하게 돼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삼성물산은 삼성엔지니어링 지분을 최근 꾸준히 늘려와 시장 일각에서 제기돼 온 삼성엔지니어링과의 합병설도 다시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삼성생명도 계열사인 삼성전기, 삼성물산, 삼성중공업이 보유한 삼성카드 주식 739만6968주(6.38%)를 시간 외 매매 방식으로 취득키로 했다. 이는 모두 2641억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이로써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카드 지분율도 28.02%에서 34.41%(3986만3836주)로 늘어나 2대 주주 위치도 한층 확고해졌다. 삼성카드 최대주주는 삼성전자로 37.45%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생명이 이들 계열사가 보유한 삼성카드 지분을 사들이면서 삼성생명을 중심으로 한 금융 계열사 분리 작업도 힘을 받게 됐다.
한장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