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쿠젠에 코리안 황금듀오 뜬다… 유망주 류승우 합류
입력 2013-12-14 01:35
류승우(20·제주 유나이티드)가 독일 프로축구 레버쿠젠으로 임대돼 1년 동안 손흥민(21)과 한솥밥을 먹는다.
프로축구 제주 유나이티드는 13일 “선수 육성 차원에서 류승우를 레버쿠젠으로 임대를 보내기로 했다”면서 “쉽지 않은 선택이었지만 한국 축구와 선수의 발전을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중앙대 출신인 류승우는 최전방 스트라이커와 섀도 스트라이커는 물론 측면 날개로도 뛸 수 있는 ‘멀티 공격수’다. 지난 8월 터키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2골을 넣으면서 한국의 8강 진출을 견인해 세계 축구인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대회가 끝나자 마자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 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마드리드에서 러브콜을 받았다. 하지만 류승우는 단호하게 거절했다. 당시 류승우는 “준비가 덜 된 것 같아 (활약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다”며 “나중에 다시 제의가 오면 도전하고 싶다”고 설명했었다. 우선 K리그에서 경험을 쌓은 뒤 나중에 진출해도 늦지 않다는 판단이었다. 류승우는 지난 10일 드래프트에서 제주의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팬들에게 인사를 했다.
그러나 그의 선택은 며칠 가지 않았다. 올 시즌 손흥민을 영입해 경기력과 마케팅에서 성공을 거둔 레버쿠젠이 류승우를 일찌감치 점찍어 두고 지속적인 영입 작전을 펼쳤다. 결국 제주는 선수 육성이란 명분을 내세워 류승우를 레버쿠젠에 보내기로 했다.
류승우는 전날까지만 해도 프로축구연맹이 주관한 2014년 K-리그 새내기 대상 교육장에서 강의를 듣고 있었다. 류승우는 대학 선배인 김신욱(울산)의 강연이 끝나자 “오늘 김신욱 선배의 강의를 들으면서 아직 내가 모든 면에서 아마추어라는 것을 느꼈다”면서 “앞으로 프로답게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