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기쁜 젊은 날 슈퍼루키들 “농구코트가 좁다”
입력 2013-12-14 03:30
반환점을 앞두고 있는 2013~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가 춘추전국시대를 연상케 하고 있다. 강력한 우승 후보 모비스 마저 연승과 연패를 거듭하는 등 선두와 중위권 다툼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그 중심에는 대형 루키들이 자리하고 있다. ‘경희대 3인방’ 출신 1991년생 동갑내기인 김민구(1븖90·전주 KCC)와 김종규(2븖07·창원 LG), 두경민(1븖83·원주 동부)은 대학무대를 평정한 뒤 나란히 프로 무대에 올랐다.
◇팀 성적은 3인3색=13일 현재 김종규의 LG는 17승7패로 서울 SK와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KCC는 10승16패로 7위, 동부는 7승16패로 9위에 머물고 있다.
김민구와 김종규는 팬 투표에서 이번 시즌 프로농구 첫 올스타전에 스타팅 멤버로 당당히 이름을 올려 프로농구 팬들의 관심을 온몸에 받고 있다. 하지만 두경민은 아쉽게도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김민구는 매직팀(삼성, SK, 전자랜드, KCC, KGC), 김종규는 드림팀(동부, 모비스, LG, 오리온스, KT)의 주전 선수로 출전한다. 올스타전은 오는 22일 개최된다. 김민구는 총 4만3726표를 얻어 팬 투표에서 2위, 김종규는 4만3028표로 3위에 올랐다. 프로에 데뷔한 지 약 두 달 만에 두 선수는 프로농구 최고의 인기선수 반열에 올라선 것이다. 이번 올스타전은 본 경기 외에도 처음으로 루키올스타와 대학올스타간의 맞대결이 열려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신인왕 “나요 나”=김민구는 드래프트 당시에는 김종규에 밀려 2순위로 지명됐다. 하지만 다재다능한 플레이로 최고의 신인을 넘어 프로농구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거듭나고 있다. 평균 5.1개의 어시스트를 기록 중인 김민구는 김태술(안양 KGC)에 이어 이 부문에서 2위를 달리고 있다. 또한 이번 시즌 11.6점을 기록하며 득점랭킹 20위에 올라있다. 외국인 선수를 제외하면 7위다. 또 스틸 부문에서도 평균 2.4개로 2위 조성민(부산 KT·2개)보다 앞섰다. 한 경기당 평균 9.3점을 올리고 있는 김종규는 평균 리바운드 5.7개로 국내 선수 중 5위를 기록하고 있다.
동부에서 악전고투 중인 두경민은 경기당 평균 11.4득점, 3점슛 성공율(2.4개)로 이 부문 랭킹 1위다. 두경민은 13일 원주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3라운드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3점슛 5개를 포함 21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두경민의 활약에 힘입어 동부는 90대 72, 19점차 대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동부는 2연패에서 벗어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고양 오리온스는 부산사직체육관 원정경기에서 KT를 73대 67로 물리쳤다.
윤중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