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아웃] 리디아 고, IMG 우산속으로 무지개 빛 미래 예감

입력 2013-12-14 01:35

‘천재 골퍼소녀’ 리디아 고(16·뉴질랜드·한국명 고보경)가 13일 세계적인 스포츠 매니지먼트사인 IMG와 계약을 맺고 본격적인 프로행보에 나섰다. IMG는 앞으로 리디아 고를 위해 후원사 및 광고마케팅 계약을 대행하게 된다. 타이거 우즈(미국)와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거쳐간 IMG는 현재 미셸 위와 폴라 크리머, 제시카 코다, 올 시즌 미국 LPGA투어 Q스쿨 수석합격자 제이 마리 그린(이상 미국) 등을 관리하고 있다.

지난 10월 23일 프로전향을 선언한 리디아 고를 잡기 위해 그동안 다수의 국내외 매니지먼트사들이 경합을 벌였다. 프로대회 최연소 우승, 아마추어 첫 미국 LPGA 투어 대회 2연패 등 골프사를 여러 번 새로 썼던 리디아 고가 조만간 골프여제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였기 때문이다.

리디아 고는 “여러 매니지먼트사들을 고려했지만 IMG만이 가지고 있는 세계적인 네트워크가 제가 커나가는데 유리하다고 판단돼 IMG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IMG측은 리디아 고가 어느 국가에 머물더라도 골프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인적·물적 지원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팬들의 관심은 리디아 고가 앞으로 맺게 될 메인스폰서와 후원금액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리디아 고의 어머니 현봉숙(51)씨는 최근 기자와 만나 “국내외 굴지의 기업과 후원에 대해 타진한 결과 조만간 해외기업과 메인스폰서 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크다”고 귀띔했다. 국내 대기업과 스폰서계약이 어려웠던 점은 금액문제 보다 리디아 고의 국적이 걸림돌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모 매니지먼트사 관계자는 “리디아 고가 한국 국적이면 쉽게 후원 계약이 성사됐겠지만 뉴질랜드 국적이라는 한계 때문에 한국기업과의 후원계약이 난항을 겪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리디아 고는 서울에서 태어나 5세때 뉴질랜드로 이민을 떠났다. 그는 한국국적 취득문제에 대해 “선수생활을 하면서 뉴질랜드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국적을 바꿀 생각이 없다”며 “뉴질랜드 국적으로 2016년 올림픽에도 출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리디아 고는 “제 외모를 보면 누구든지 뉴질랜드가 아닌 아시아인, 한국인으로 생각하는 만큼 국적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후원금액에 대해 IMG 관계자는 “아직 어린 선수인 만큼 최나연, 신지애 등의 프로데뷔 때를 고려해 적정 금액이 정해질 것”이라며 구체적인 언급은 회피했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