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장성택 처형] 정부 “北 예의주시… 감시태세 강화”

입력 2013-12-14 02:29

장성택 북한 국방위 부위원장 처형 소식이 전해지자 정부와 정치권은 긴박하게 움직였다.

정부는 13일 오전 7시30분 청와대에서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유관 부처 장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국가안보정책조정회의를 열고, 북한 동향 및 우리 군의 방위태세 등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약 2시간 동안 진행된 회의 후 정부는 통일부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최근 북한 내에서 전개되고 있는 일련의 사태에 대해 깊은 우려를 갖고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동맹국 및 관련국과도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올해 초 북한의 3차 핵실험 때와 같이 비상근무 태세에 돌입했다.

국방부는 오후 5시45분 긴급 브리핑을 갖고 북한 상황과 관련한 조치를 발표했다. 군 당국은 한·미 연합 감시자산을 증강 운영하고, 북한에 접해 있는 육·해·공역에 대한 감시·경계 태세를 강화했다. 또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의 위기관리 태스크포스(TF) 팀장을 대령에서 장군급으로 격상했다.

이어 정홍원 국무총리는 전 부처에 “최근 북한의 불안정한 정세에 따라 발생 가능한 군사·비군사적 위협 등 만일의 상황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공무원들이 철저히 근무기강을 확립하고, 중요시설물에 대한 경계·경비 강화 등에 만전을 기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와 국방위원회도 각각 류길재 통일부 장관과 김관진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현안보고를 받았다. 국회 정보위원회는 오는 16일 예산안 처리와 함께 국가정보원의 대북 동향 보고를 받기로 했지만, 민주당이 별도 현안 보고를 요구해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김아진 정건희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