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母情' 일가족 4명 장례식장에 애도 발길 이어져

입력 2013-12-13 15:25

[쿠키 사회] 아파트 화재로 숨진 어린 삼남매와 어머니 등 일가족 4명의 시신이 안치된 장례식장에 시민들의 애도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이웃과 시민들은 13일 부산 금곡동 좋은리버뷰요양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한 뒤 유족을 돕기 위한 성금 모금에 들어갔다.

북구청은 적십자사를 통해 긴급구호 자금 100만원을 유족에게 전달했으며, 빈소가 마련된 병원 측은 시설이용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부산적십자사는 이날 생필품 등 구호물품을 유족들에게 전달했다.

화재로 숨진 두 아이가 다니던 초등학교는 이날 예정된 학예회를 취소하고 교사와 학생들이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허남식 부산시장과 이금형 부산경찰청장, 황재관 북구청장, 새누리당 박민식·김도읍 국회의원 등도 이날 조문하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부산 화명동 G아파트에서 불이 난 것은 11일 오후 9시35분. 이 불로 어머니 홍모(33·여)씨와 아들(9), 큰딸(8), 작은딸(1) 등 4명이 숨졌다. 남편 조모(33)씨는 야근을 위해 회사에 출근했다. 특히 홍씨는 어린 두 자녀를 양팔로 감싸 안고 마지막까지 화마(火魔)와 싸우며 ‘위대한 모정(母情)’을 보여 주위를 더욱 숙연하게 했다.

경찰이 거실 천장 주변의 그을음 방향과 불에 탄 흔적 등을 정밀 감식한 결과 화재 원인은 거실 천장 전등의 전기누전이 원인으로 조사됐다.

부산=국민일보 쿠키뉴스 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