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맥투자증권, 주문실수로 최대 400억대 손실
입력 2013-12-13 02:31
한맥투자증권이 주문실수로 최대 400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볼 상황에 놓였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2분쯤 한맥투자증권 파생거래부서에서 코스피200 12월물 콜옵션과 풋옵션에서 시장 가격과 큰 차이를 보이는 매물이 급격히 쏟아져 나왔다. 콜옵션은 215∼250, 풋옵션은 270∼287.5의 모든 행사가에서 주문 사고가 발생했다.
업계에선 자동매매 프로그램 오류 가능성으로 추정한다. 콜옵션은 ‘특정 상품과 증권을 살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옵션 만기일에 원하는 상품이나 주식이 정해진 행사가보다 높으면 이때 옵션을 행사해 처음 옵션을 설정할 당시와의 차이만큼 이득을 얻는 방식이다. 풋옵션은 이와 정반대다. 증권업계는 주문 실수로 최소 200억원에서 최대 460억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맥증권은 급히 한국거래소에 착오거래에 따른 구제를 신청했다. 거래소에선 가격 변동폭이 직전 체결가 대비 상하 3% 이상이고, 종목당 손해금액이 10억원 이상이면 구제절차에 상대방이 동의할 경우 손해배상공동기금 등을 활용해 손실액을 보전해 준다. 하지만 상대가 동의하지 않으면 자기자본이 203억원에 불과한 한맥증권이 자본잠식 상황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진삼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