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광야에서 전해준 선물
입력 2013-12-13 01:37
마태복음 3장 1∼12절
세례자 요한이 주님의 오심을 준비하던 땅인 ‘광야’는 식물들이 자라기에는 매우 척박한 땅입니다. 척박한 광야에서 그는 복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복음의 준비와 시작은 비옥한 땅에서 시작하지 않았습니다. 외로운 곳에서 준비되고 시작됐습니다. 위험이 있는 곳에서 복음이 생성됩니다.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와 같은 곳에서 빛이 되는 것이 바로 복음입니다.
복음이 전해지던 ‘그 때에’(마 3:1)는 바로 이런 광야와 같은 상황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외롭고 힘들고 살기조차 버거운 이 세대와 그때의 상황은 비슷합니다. 불모지와도 같았던 광야에 희망이 전파되고 있습니다. 세례자 요한은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웠느니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천국은 바로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워졌음은 사람들로 하여금 죄로부터 돌아서게 합니다. 인간이 하나님께 다가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먼저 인간에게 오시므로 인간은 하나님께 다가갈 수 있는 것입니다. 그 사건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입니다. 대림절은 주님의 오심을 준비하며 기다리는 절기입니다. 세례자 요한은 준비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요단강 사방에서 다 그에게 나아와 자기들의 죄를 자복하고 요단강에서 그에게 세례’(마 3:5∼6)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요한은 바리새인들과 사두개인들에게는 강한 어조로 꾸짖었습니다. “독사의 자식들아 누가 너희를 가르쳐 임박한 진노를 피하라 하더냐.” 이 말은 심판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종말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그리고 심판은 나를 피해갈 것이라고 하는 사람들에게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회개의 세례를 통해 성령이 임합니다. 회개는 성령님의 행동이기 때문입니다. 교만한 자들에게 있는 것은 핑계와 교만입니다. 그 마음에 성령이 들어갈 수 있는 자리가 없습니다. 세례자 요한이 준비한 것은 바로 회개였습니다. 그는 사람들이 회개하는 것을 준비하는 자였습니다. ‘내가 회개할 게 있을까, 나만 특별히 짓는 죄도 아닌데’라며 우리는 언제부턴가 죄에 둔감해졌습니다. 세례자 요한이 말한 ‘회개에 합당한 열매’는 무엇일까요. 바로 겸손입니다. 내 죄를 인정하는 겸손, 나는 참 죄인이요, 죽을 수밖에 없는 사람이며 그리스도의 은혜가 없이는 도저히 구원받을 만한 자격이 없는 사람임을 인정하는 겸손입니다.
여러분은 좋은 열매를 맺고 계십니까. 도끼가 나무뿌리에 놓였습니다. 열매로 쓰임을 받는 것도 있고, 열매가 없어 불에 던져지는 가지도 있을 것입니다. 열매를 맺지 못하는 것은 뿌리가 썩어서 영양분을 전달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문제가 있던 내 영혼, 썩어져 있던 내 영혼이 주님으로 말미암아 새롭게 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회개의 세례입니다. 회개하고 돌아서면, 그래서 주님을 인정하면 그분은 성령과 불로 우리에게 세례를 주실 것입니다. 세례는 사는 것이 아니라 죽는 것입니다. 완전히 죽어야 완전한 부활이 있듯 세례를 통해 옛사람이 완전히 죽어야겠습니다. ‘내 뒤에 오시는 이’는 우리를 위해 완전히 죽으셨습니다. 그리고 참으로 다시 살아나셨습니다. 그는 우리를 위해 죽기를 각오하시고 이 세상에 오신 것입니다.
대림절을 보내고 있는 이때 참선물의 의미를 찾고 싶습니다. 그 선물은 산타할아버지가 주는 선물보다 더 값진 것입니다. 그 선물은 우리보다 우리를 더 사랑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최성선 목사 (임마누엘루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