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택 숙청 이후] 1956년 종파사건은… 김일성에 반기 ‘연안·소련파’ 제거
입력 2013-12-13 01:31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 숙청 이후 북한 매체가 연일 1956년 종파(宗派) 사건을 거론하며 이 사건을 잊지 말자고 대대적인 여론몰이에 나서고 있다.
노동신문은 12일자에서 종파 사건을 다시 한번 언급했다. 신문은 1956년을 시련의 시기로 표현하면서 김일성 주석이 역적인 반당 종파분자들을 파리 잡듯 박멸해버려야 한다고 말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신문은 지난 10일에는 당시 김 주석에게 큰 힘을 줬다는 ‘태성 할머니’를 크게 부각시켰고, 11일에는 당시 12살이었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백두산혁명전적지 답사에 나섰다는 점도 언급했다.
1956년 종파 사건은 노동당 중앙위 전원회의에서 발표된 ‘반당·반혁명 종파음모 책동사건’을 말한다. 당시 김 주석의 라이벌이었으나 주도권 싸움에서 밀리던 연안파와 소련파 세력은 김 주석의 소련, 동유럽 방문을 틈타 그의 세력 제거에 나섰다. 그해 8월 당 중앙위 전원회의에서 최창익 윤공흠 서휘 등 연안파가 김 주석 공개 비판에 나섰지만 이 정보를 사전에 입수했던 김 주석 세력에게 되레 반격을 당했다.
급히 귀국한 김 주석은 이들을 종파분자로 규정하고 대대적인 숙청을 단행했다. 연안파에 동조했던 소련파도 같은 운명을 걸었다. 이 사건으로 부수상이던 연안파 최창익을 비롯해 윤공흠 서휘는 물론 부수상이던 소련파의 박창옥도 숙청됐다. 이 사건으로 연안파와 소련파 인사 200여명이 숙청됐으며, 이후 북한은 김일성 1인 지배체제를 한층 공고히 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