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체위기 대학 운동부를 살립시다
입력 2013-12-13 01:33
‘도마의 신’ 양학선(21·한국체대)에 이어 ‘몬주익의 영웅’ 황영조(43) 국민체육진흥공단 마라톤팀 감독, 송대남 유도 국가대표팀 코치도 해체 위기에 몰린 한양대 운동부 살리기에 나섰다.
한양대는 최근 재정난에 따른 정원 축소를 이유로 2015년부터 체조·육상·유도부 신입생을 받지 않기로 했다.
한양대 체조부는 2012년 런던올림픽 도마 금메달리스트인 양학선을 비롯해 여러 체조인들과 함께 지난 10일 집회를 열고 학교 측에 강력한 항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한국 마라톤의 상징인 황 감독도 팔을 걷어붙였다. 13일 한양대 육상부 해체 반대 모임에서 힘을 싣기로 했다. 그는 “한양대 육상부가 건국대나 한국체대에 성적에서 밀리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육상인의 한 사람으로 저변 확대를 위해 한 팀이라도 더 생겨야 하는 마당에 팀이 해체된다는 소식을 듣고 지원에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유도 금메달 리스트 최민호, 2012년 런던올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인 송대남 국가대표팀 코치도 한양대 유도부 해체 반대운동에 동참키로 했다.
정인근 한양대 체조부 감독은 “한두 대학의 운동부가 폐지되는 것이 큰 문제가 아닌 것으로 보일 수 있겠지만, 이런 추세라면 다른 대학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살아남은 대학부 선수들도 경쟁 선수들을 잃게 돼 성장이 저해될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한편 해체 위기에 직면한 운동부의 학생과 동문, 학부형 등은 학교 측에 이를 다시 검토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한양대는 13일 오전 9시 해당 운동부의 선수, 학부모, 동문 등 8명의 대표를 만나 얘기를 듣고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윤중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