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선두비결은 강력한 블로킹… 이적생 이선규 등 맹활약

입력 2013-12-13 01:32

배구의 기본은 리시브다. 상대 서브를 세터가 토스하기 좋도록 안전하게 받아내야 속공과 오픈강타 등 공격루트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프로배구 남자부 선두를 달리는 삼성화재는 이 같은 기본을 거스르는 팀이다. 11일 현재 삼성화재는 전체 7개 구단 중 리시브 부문에서 꼴찌(세트당 8.56개)다. 선두인 한국전력(12.30개)은 물론 꼴찌인 러시앤캐시(4위·11.11개) 보다 한참 뒤처진다.

지난 3년간 정규리그 성적을 봐도 삼성화재는 2011∼2012시즌에만 꼴찌를 갓 면했을 뿐 나머지 2개 연도 리시브부문에서 맨하위를 기록했다.

이런 삼성화재가 6년째 우승한 데는 불안한 리시브를 공격수에게 연결해주는 유능한 세터와 막강 공격수, 그리고 상대 공격을 자주 잡아내는 리베로가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화재 유광우 세터는 고질적인 발목부상에도 불구, 주전을 맡은 3년전부터 세트부문 선두를 지켜왔다. 게다가 삼성화재는 ‘캐나다 특급’ 가빈과 쿠바 출신 레오 등 외국인 공격수의 잠재력을 최대한 짜내며 천하를 호령했다. 삼성화재는 이번 시즌 특급 리베로 여오현을 현대캐피탈에 자유계약선수(FA)로 내줬지만 이강주를 영입해 전력 공백을 없앴다.

삼성화재는 리시브 불안은 있지만 유광우가 세트부문 2위로 안정된 토스워크를 보이고, 상대 공격을 잡아내는 디그부문도 3위다.

공격력에서는 삼성화재가 압도적이다. 팀득점에서 선두 우리카드(965점)에 1점 뒤진 2위이지만 공격성공률(59.07%)과 블로킹(세트당 2.77개)은 단연 1위다. 블로킹 강세는 현대캐피탈에서 센터 이선규를 데려온 영향이 크다. 삼성화재는 완벽한 팀이 아니다. 하지만 약점을 최대한 감추고 자신의 강점을 극대화하도록 조직력을 다져 강자로 군림했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