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 성공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 “신한사태 관련자 마음 내려놔야”
입력 2013-12-13 01:31
연임(임기 3년)에 성공한 한동우(65)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이번 선출 과정에서 불공정 시비가 불거진 것에 대해 “외부에 신한답지 않게 비쳐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신한사태(2010년 경영권 분쟁)와 관련된 분들도 이제 신한을 위해서 마음을 내려놔야 한다”고 말했다.
한 회장은 12일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신한사태 후유증 해소에 관해 “잘될 것으로 생각하지만 뿌리가 깊은 문제로 정답도 없다”며 “힘들겠지만 마음과 지혜를 모아 꾸준히 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회장후보추천위원회로부터 단독 후보로 추천받은 한 회장은 이날 오전 임시 이사회에서 차기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확정됐다.
내년 3월 주주총회를 거쳐 2기 임기를 시작하는 한 회장은 자신의 경영 슬로건인 ‘따뜻한 금융’을 한 단계 발전시키고 ‘창조적 종합금융’을 실천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저성장·저금리 시대를 맞아 ‘조달’보다 중요성이 커진 ‘운용’ 역량을 강화하는 게 중요하다”며 “과거와 같은 여신 위주 운용뿐 아니라 투융자 복합상품이나 다양한 대체투자에 대한 학습과 실행을 통해 고객자산·보유자산의 운용 수익률을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운용 역량 강화와 함께 자산배분이라는 금융 본연의 기능에 충실함으로써 사회 전체의 효용을 극대화하는 것이 창조적 종합금융이라고 한 회장은 설명했다.
한 회장은 신한의 새로운 융성기를 만들겠다고 다짐했지만 당면한 과제는 만만치 않다. 우선 이번 선출 과정에서 드러난 조직 안팎의 갈등을 해소해야 하고, 모든 금융회사가 직면한 문제인 저수익 구조도 혁신해야 한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