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은 총재 ‘금리 인하설’ 반박… 기준금리 年 2.5%, 7개월째 동결
입력 2013-12-13 02:28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최근 대두됐던 금리 인하설을 에둘러 반박했다.
김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전체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물가상승률이 지금보다 올라갈 수 있는 상황인 데다 성장세도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회복세에 물가 상승도 예상돼 금리를 내려 디플레이션을 막아야 한다는 주장에 동의할 수 없음을 시사한 것이다. 그는 “근원인플레이션이 전월의 1.6%에서 1.8%로 올랐고 기대인플레이션율도 전월과 동일한 2.9%였다. 명목임금상승률도 4% 내외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금통위는 물가와 성장률 등을 고려해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현 2.5%로 유지키로 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7개월째 동결됐다.
김 총재는 최근 경상수지 흑자 폭 확대가 환율 효과 때문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경상흑자는 환율보다 유가 하락, 원자재 하락의 영향이 더 크다”며 “환율 자체만 가지고 흑자 폭을 설명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반박했다.
김 총재는 새로운 개념의 전자화폐 ‘비트코인’에 대해 “미래의 발전 가능성을 볼 때 현재로선 수용성, 가치변동성, 안정성 등에서 민간화폐가 되기는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그는 “엔저가 어느 정도 지속할지 말할 입장은 아니다”면서 “(엔저가 끝나는) 경계점을 예단하기보다는 주시해서 (대응)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총재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한국 금융시장이 받는 영향에 대해서는 “국제 금융시장의 변화폭이 대단히 큰 것은 아니기 때문에 한국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