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공사, 해외 생산 원유 첫 직도입

입력 2013-12-13 01:34

우리나라 에너지 기업이 해외에서 생산한 원유가 처음으로 국내에 직도입됐다. 한국석유공사는 자회사인 영국 다나사가 북해에서 생산한 포티스(Forties) 유종의 원유 30만 배럴 등 총 200만 배럴을 들여와 GS칼텍스에 판매했다고 12일 밝혔다.

대표적인 북해산 원유(브렌트유)인 포티스는 한국이 주로 수입하는 중동산 원유(두바이유)와 성상이 비슷해 수입처 다변화를 위한 대체 유종으로 주목받아 왔다. 포티스를 생산하는 다나는 석유공사가 2010년 인수한 100% 자회사로 하루 원유 생산량이 5만 배럴에 이른다.

이번에 직도입된 물량 가운데 30만 배럴은 다나사에서 직접 생산했고 나머지 170만 배럴은 다국적 에너지 기업인 로열더치셸이 생산한 물량이다.

북해산 원유는 경제성이 떨어져 국내 수요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최근 중동산 원유값이 오른 데다 정부의 원유 수입처 다변화 정책에 따라 수송비의 90%를 지원받게 되면서 가격차가 크게 줄었다.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으로 거래가의 3%에 달하는 관세도 없어졌다. 현재 우리나라 전체 원유 수입물량 가운데 중동산 비중은 82%에 달한다.

한편 대한석유협회는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석유제품 누적 수출액이 492억44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감소했지만 연간 500억 달러는 돌파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수출 1위 품목 자리는 1년 만에 반도체에 내주게 됐다. 석유제품이 전체 수출액(1∼11월 누적 5117억300만 달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6%로 반도체(519억6200만 달러)에 이어 2위다. 지난해 석유제품 수출액은 562억 달러로 역대 최대 수출액과 수출품목 1위를 동시에 석권했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