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적 軍선교 위해 개신교도 군종교구청 설립해야”… ‘군종교구청 설립’ 공청회
입력 2013-12-13 01:34
군 선교를 위해 한국교회의 11개 교단이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범교단 연합체 ‘개신교 군종교구청’이 설립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가톨릭, 불교, 원불교 등은 군을 하나의 단일 교구로 인정해 이를 전문적으로 관리, 감독하기 위한 조직으로 ‘교구청’을 두고 있다. 개신교는 군선교연합회가 이 일을 하고 있다. 그러나 군선교연합회는 범 교단이 위임한 공식 조직이 아니어서 한국 교회의 군 선교 정책을 적절히 반영하지 못하고 전문성도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한국군종목사단(단장 이호열 목사)은 12일 오후 2시 서울 서초동 서초교회(김석년 목사)에서 ‘군종교구청 설립 공청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설립 제언자로 나선 이호열 단장은 “그동안 군선교연합회가 군 선교의 초석을 잘 다졌지만 군 외부의 위성조직으로 군선교의 전문성이 떨어져 범 교단의 입장이나 견해를 반영하는데도 한계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군 선교의 전략과 정책을 한국교회와 공유하고 군 선교 관리, 감독의 효율성 제고를 위해 범교단이 공식적으로 군 선교를 위임한 개신교 군종교구청을 설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는 각 교단 대표와 군목 단장이 교구청장, 사무총장, 총무 등 핵심인사 3인을 교단 중복을 피해 선출하고, 임기를 제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군 선교를 위한 한국교회의 대표성을 부여하고 교단과 군목간의 괴리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현재의 군선교연합회는 발전적인 운용을 지속하되 그 역할은 향후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목사는 군선교연합회가 추진하는 ‘비전 2020’이 답보 상태라고 지적하고 군종교구청을 설립해 군선교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적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교회의 미래를 이끌어 갈 일꾼을 길러낸다는 데 초점을 맞춰 ‘미래교회운동’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에 대해 군종목사단 4대 단장을 역임한 이윤희 목사는 “군선교연합회는 1990년도에 군 선교 창구 일원화를 위해 범 교단의 위임 없이 급히 만들어진 것”이라며 “이번에 한국교회가 함께하고 전문성을 갖춘 군 선교 조직을 만들자”며 찬성했다.
이날 공청회에는 군종목사단 및 군선교관계자 등 50여명이 참석했으며 군선교연합회 인사는 보이지 않았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