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네 마녀의 날’ 1970선마저 무너져

입력 2013-12-13 01:35


주가 상승을 이끌었던 외국인이 ‘폭탄’이 돼가는 양상이다. 무려 7000억원 가까운 주식을 던진 외국인 탓에 코스피지수는 1970선까지 내주고 말았다.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04포인트(0.51%) 내린 1967.93에 거래를 마쳤다. 선물과 옵션이 동기만기일인 이날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쏟아졌다. 특히 외국인은 6968억원어치 주식을 던지며 하락장을 이끌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3049억원, 3632억원어치를 사들이며 맞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이날 주가 하락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감이 반영됐다. 전날 미국이 2014년 예산안을 조기에 합의하면서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불안감은 더욱 커졌다. 뉴욕 증시도 다우지수와 S&P500지수 모두 하락 마감했다. 지수선물·지수옵션·개별주식선물·개별주식옵션이 모두 만기가 되는 ‘네 마녀의 날’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도 투자자의 심리를 얼어붙게 했다.

업종별로는 기계, 건설, 보험이 1% 이상 내려갔다. 음식료품, 화학, 의약품, 전기전자 등도 하락세를 보였다. 섬유의복, 종이목재, 운수장비, 운수창고 정도만이 상승세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부분 맥을 추지 못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0.7% 내린 141만원에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일 장중 한때 150만원을 돌파했지만 다시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140만원 선도 위협받고 있다.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네이버도 이날은 0.42% 하락 마감했다. 삼성생명, 하나금융지주는 1% 이상 빠졌다.

한편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86포인트(0.17%) 오른 495.64에 마감했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