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정몽준→노무현 順 바꿔 모신 셈’… 양승조 과거 이력 與의원들 사이 입방아

입력 2013-12-13 01:49

박근혜 대통령에게 ‘선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전철을 밟고 있다’며 직격탄을 날린 민주당 양승조 최고위원의 과거 이력이 새누리당 내에서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옛 한나라당으로 입당해 정계에 입문했고, 이후에도 보수 정당에 몸담았던 정치 이력과 이번 발언이 모순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고위 당직자는 12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양 최고위원이 예전 한나라당 충남도당의 법률지원 업무로 정치 여정을 시작했다”고 정치 이력을 자세히 소개했다. 양 최고위원이 16대 대통령선거 직전이던 2002년 충남 천안갑에서 한나라당 지구당위원장(현 새누리당 당원협의회위원장)으로 지원했다가 탈락하자 탈당했고, 이후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이 대선 출마를 위해 창당했던 국민통합21에 입당했다는 설명이다.

이 당직자는 “양 최고위원이 정 의원과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후보 단일화를 이루는 과정에서 최종적으로 친노 정치인으로 변신했다”고 덧붙였다.

당적 이적 과정만 보면 양 최고위원은 ‘이회창→정몽준→노무현’ 순으로 주군을 바꿔 모셨던 셈이다. 당내 한 관계자는 “평소 다소 보수 성향이었던 양 최고위원이 갑자기 박 대통령을 강력히 비판한 점이 의아했는데, 과거 여권과의 악연에서 비롯된 화가 분출된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유동근 기자 dk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