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택 숙청 이후] “잇단 숙청, 유일지배체제 구축과정 장성택 다음차례 최룡해 될 수도”
입력 2013-12-13 01:49
윤덕민 국립외교원장은 12일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숙청에 대해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유일지배체제를 조급히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스스로 자신의 권력 기반을 약화시키지 않았나 싶다”고 주장했다.
윤 원장은 새누리당 의원모임인 ‘대한민국국가모델연구모임’(대표 남경필 의원)에 참석해 “김 제1위원장의 후견그룹이었던 이영호 인민군 총참모장과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의 숙청은 유일지배체제를 만드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5년은 걸릴 일을 1년 사이에 한 것을 봤을 때 내부에 여러 혼란의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싶다”며 “장 부위원장 체포를 보면 군에서 당 중심 체제로 전환하겠다는 생각이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윤 원장은 발제자료를 통해 연이은 후견그룹 숙청의 다음 차례가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일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윤덕룡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대내외적으로 외로운 김정은 체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정은 체제의 미래는 권력 엘리트그룹이 어떻게 형성되는가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새로운 엘리트그룹의 안정성은 의문”이라고 우려했다.
윤 연구위원은 “북한 내부에서 생명의 위협을 받지 않고 개혁을 얘기할 수 있던 사람은 장 부위원장 한 명이었다”며 “장 부위원장의 실각으로 개혁개방 정책이 소극적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외교통상부 차관보와 주오스트리아 대사를 지낸 새누리당 심윤조 의원은 “20년간 후계자 수업을 받은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권력승계를 위해 4년의 유훈통치를 했다”며 “김 제1위원장의 권력 승계가 제도적 권력승계에서 실질적 권력승계 과정으로 넘어갔다”고 말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