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고객이 봉?… 갤노트3 값 세계 최고

입력 2013-12-13 01:32

요즘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스마트폰인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3’가 주요 국가들 가운데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싸게 팔리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특히 영국에 비해선 28만원이나 더 비쌌다. 삼성전자가 국내 소비자를 봉으로 삼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소비자시민모임은 12일 기자회견을 갖고 세계 15개국의 주요 제품 국제물가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단체는 2007년부터 같은 조사를 실시해 왔다. 조사는 6월과 10월에 현지 백화점·대형마트·일반 슈퍼마켓에서 진행됐다.

조사에서 ‘갤럭시 노트3’(32G)의 국내 판매가는 15개국 중 가장 고가인 106만7000원이었다. 이는 영국(78만6800원)보다 28만200원, 미국(84만7000원)보다 22만원이 더 비싼 가격이다. 운송비 등이 들어가지 않는 국산 제품인데도 정작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싸게 팔리고 있는 것이다. 반면 경쟁 제품인 애플의 ‘아이폰5S’의 한국 판매가(101만원)는 전체 중 아홉 번째였다. LG전자 스마트폰인 ‘G2’ 역시 국내 판매가가 95만4800원으로 제일 비쌌다.

삼성전자의 경우 노트북 ‘아티브 북4’도 국내 판매가가 125만원으로 15개국 중 제일 비쌌다. 같은 제품이 미국에선 63만7000원으로 반값에 불과했다.

이밖에 축산물(국내산 등심·삼겹살), 수입 과일(자몽), 크림치즈(래핑카우), 수입 꿀(뉴질랜드산 마누카), 와인(몬테스 알파) 등도 한국이 가장 고가였다.

손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