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잡히는 책] 전문직 근로자 일자리까지 위협하는 로봇
입력 2013-12-13 01:47
기계와의 경쟁/에릭 브린욜프슨·앤드루 매카피(티움·1만2000원)
“현대 기계 문명의 꽃으로 불리는 로봇이 생산직과 판매직에 이어 전문직 근로자의 일자리까지도 위협하고 있다.”
미국 MIT 경영대학원 에릭 브린욜프슨·앤드루 매카피 교수팀의 진단이다. 브린욜프슨 교수는 1987년 전자시장 이론을 최초로 제기한 경영정보학 권위자, 매카피 교수는 B2B 전자상거래에 냅스터화 개념을 도입한 과학자다.
두 사람은 수년간에 걸친 공동 연구와 조사를 통해 지금의 교육 시스템과 정책이 기술 발전 속도를 쫓아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힌다.
많은 정책 담당자와 경제학자들은 경제 성장에도 불구하고 왜 일자리가 늘지 않느냐고 질문한다. 두 사람은 그 원인을 기술 발전의 양극화에서 찾았다. 기술 진보 속도가 인간 역량이 발전하는 속도보다 빠르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얘기다.
그 결과 슈퍼스타는 더욱 슈퍼스타가 되고, 그렇지 못한 일반 사람들은 일자리를 걱정해야 할 처지로 내몰리게 되는 일자리의 양극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두 사람은 경제학 이론을 넘나들며 테크놀로지가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을 정교하게 풀어 책 읽는 재미를 더했다. 정지훈·류현정 옮김.
이기수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