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길] 아프리카 알비노 환자들에게 희망을

입력 2013-12-13 01:47


날 지켜줘, 그림자야/이호석/am스토리

아프리카에 사는 마티는 피부가 하얗습니다. 친구들은 모두 검은데 말이지요. 좋겠다고요?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마티가 하얀 것은 아프기 때문입니다. 알비노(백색증)를 앓고 있지요. 친구들은 마티가 지나가면 ‘하얀 괴물’이라고 놀립니다.

외돌토리인 마티 곁을 지키는 친구는 그림자입니다. 마티의 그림자는 해가 지면 하늘나라 그림자 마을로 올라갔다 해가 뜨면 마티 곁으로 내려옵니다. 어느 날 아침이었어요. 그림자가 마티를 만나러 땅으로 내려왔는데 마티가 보이지 않는 거예요. 마티를 찾는 그림자에게 나무가 말했지요. “저쪽 동굴 안에 있어!” 마티는 피부가 하얀 아이들만 잡아가는 괴물을 피해 그곳에 숨은 것이었습니다.

그림자가 마티를 찾아가 같이 걱정하고 있을 때 괴물이 동굴 속으로 쳐들어왔어요. 벌벌 떨고 있는 그림자에게 그림자의 엄마가 속삭였지요. “아가야, 너는 용기 있는 아이란다. 마티를 지켜주렴.” 용기를 낸 그림자는 동굴 밖으로 나갔어요. 달님이 환하게 비추자 그림자는 괴물보다 더 크게 변했지요. 괴물은 깜짝 놀라 도망갔어요.

잠시 후 괴물을 피해 숨어있던 친구들이 나타났어요. 모두들 “도와주지 못해 미안하고, 그동안 피부색이 다르다고 놀려서 미안하다”고 했어요. 이 모습을 본 달님이 웃으며 말했지요. “얘들아, 지금 달빛에 비친 그림자들을 보렴. 모두 똑같은 색깔이지? 너희는 모두 똑같은 친구들이란다.” 모두 얼싸안자 그림자가 하나가 되었어요.

이 책은 ‘희망TV SBS’ 이호석 PD가 촬영차 아프리카에 갔다가 알비노 환자들의 참혹한 실상을 목격하고, 이를 알리기 위해 썼다고 합니다. 아프리카에서는 알비노 환자들이 신비한 힘을 가지고 있고, 그들의 신체 일부를 제물로 바치면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미신이 있어 생명의 위협을 받는다고 합니다. 저자는 아프리카의 실상과 함께 차이가 곧 차별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답니다. 아, 정말 이 PD는 이 책의 인세 전액을 굿네이버스의 희망학교 프로젝트 기금에 기부한다네요. 좋은 분이죠!

김혜림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