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출청소년 4명 중 1명 성폭행 경험

입력 2013-12-12 15:48

[쿠키 사회] 가출 여자청소년 4명 중 1명이 성폭행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0명 중 3명은 돈이 없어 식사를 하루 1끼 이하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지난 8월부터 10월 초까지 쉼터 등 시설에 입소한 가출 청소년(만 13∼19세) 112명과 비(非)입소 청소년 93명을 대상으로 건강실태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25.4%가 성폭행 경험이 있다고 대답했다고 12일 밝혔다. 성폭행 가해자는 65%가 친·인척 등 아는 사람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대상의 49.7%는 성관계 경험이 있었고 이들의 24.7%는 ‘첫 성관계가 성폭행’이라고 답했다. 응답자의 25.3%는 성폭행, 21.2%는 성매매 경험이 있었다. 성매매 이유로는 32.6%가 ‘잘 곳이 없어서’ 또는 ‘배가 고파서’라고 답했다.

이들은 영양상태도 열악한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30.9%는 가출 후 하루 평균 식사 횟수가 ‘1회 이하’라고 답했다. 46%는 일상생활을 하기 어려울 정도로 심한 우울감을 느끼고 있으며 58.7%는 지난 1년 사이 자살충동을 느낀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출 청소년의 나이는 14~16세가 가장 많았고, 가출기간이 6개월 이상인 경우가 45.9%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