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이호유원지에 초대형 외국인 카지노 허가될까
입력 2013-12-12 15:46 수정 2013-12-12 15:47
[쿠키 사회] 제주시 이호유원지 개발사업 시행업체가 초대형 카지노를 시설하는 내용의 사업시행 변경계획서를 제출, 허가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2006년 7월 제주도지사에게 외국인 카지노 허가권이 이양됐지만, 지금까지 한번도 허가해 준 적이 없기 때문이다.
12일 제주시에 따르면 이호유원지 개발사업 시행사인 제주분마이호랜드는 최근 지상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전체면적 3만8895㎡ 규모의 초대형 카지노가 포함된 사업시행 변경계획서를 제출했다.
이는 현재 도내에서 사업장 면적이 가장 넓은 신라호텔 카지노 면적 2886㎡의 13배가 넘는 규모다.
중국 분마그룹과 제주이호랜드봑의 합작법인인 제주분마이호랜드봑는 2006년부터 제주시 이호동 27만6218㎡ 부지에 4212억원을 투입하는 이호유원지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해양수족관과 해양생태관, 해양사박물관, 워터파크, 호텔(439실), 콘도미니엄(230실), 마리나, 상가, 조각공원, 편익시설 등을 조성하는 것이다. 올해까지 사업을 마무리하는 것으로 계획됐다.
그런데 지난달 27일 제주분마이호랜드봑가 초대형 카지노를 시설하는 내용의 사업시행 변경계획서를 제주시에 제출했다.
사업시행 변경계획서에는 카지노시설 외에 쇼핑몰과 컨벤션시설 등 신규시설이 포함됐으며, 전체 건축물의 연면적은 56만6499㎡로 나타났다. 사업비는 1조2694억원으로 대폭 늘었다.
제주시는 지난 4일부터 이호유원지 개발사업시행 변경계획과 관련, 제주도와 제주시 19개 관련부서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제주시는 오는 17일까지 관련부서와 협의를 마무리한 뒤 부서의견에 따라 개발사업시행 변경계획서를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법적으로 미화 5억 달러 이상의 투자 실적이 있고 특1 등급 이상 호텔을 갖고 있으면 부대시설인 카지노 허가를 내줄 수도 있으나 이는 모든 선행 조건들이 갖춰진 이후 검토해야 할 사항”이라며 “현재로선 허가 여부를 거론할 수 없다”고 밝혔다.
카지노업계 관계자는 “관광객이 급증한다고 하지만 초대형 카지노를 운영할만한 수요가 있겠느냐”며 “추진된다면 도내 카지노 사업자들이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