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김만덕 기념관 건립 난항
입력 2013-12-12 15:16
[쿠키 사회] 조선시대 나눔과 봉사의 상징인 ‘김만덕’ 기념관 조성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제주도는 김만덕의 나눔·봉사정신을 재조명하고, 제주문화유산 관광자원화 등을 위해 제주시 건입동에 김만덕 기념관 조성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12일 밝혔다.
김만덕 기념관은 제주시 금산생태공원 인근 1994㎡ 부지에 지상 3층·건축연면적 2808㎡ 규모로 내년 12월까지 조성될 예정이다.
총사업비는 160억5900만원(국비 37억원·지방비 89억7000만원·기금 33억8900만원)이다. 이 가운데 부지·주차장 매입비는 60억5900만원, 건축공사비는 60억원, 전시설계비 40억원이다.
제주도는 지난 8월 건축 실시설계 업체를 선정, 최근 용역을 마무리한 상태다.
그러나 김만덕 기념관의 핵심적 사업인 전시부문 업체 선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 10월 ‘전시설계 및 제작·설치공사’ 입찰을 공고했지만 제안서 제출업체가 1곳에 그쳐 유찰됐다.
일부 업체는 심사위원회 구성에도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총 9명의 심사위원 가운데 제주대 교수 1명과 국립박물관 1명 등 2명을 제외한 7명은 수도권 지역 4년제 대학 관련학과 교수 위주로 구성됐다는 것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심사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제주출신이 아닌 수도권 관련학과 교수들을 참여시켰고 김만덕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제주대 교수·국립박물관 관계자를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이달 중 재공고를 할 계획이며 또다시 1곳만 응찰할 경우 수의계약으로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업체반발이 예상되고 있어 기념관 추진사업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제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