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옛 담배공장 개발 청사진 발표…예산 확보에 의문
입력 2013-12-12 15:44
[쿠키 사회] 충북 청주시가 2020년까지 옛 연초제조창과 주변마을 일대를 국내 최대규모의 문화 융·복합단지를 조성한다. 하지만 이 사업에 들어가는 1495억원을 순조롭게 마련할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12일 시에 따르면 시는 옛 연초제조창에 공예비엔날레 상설관, 전통공예센터 등을 들여 1회성 이벤트라는 비판을 받아 온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의 파급 효과를 높이도록 했다.
주변마을인 안덕벌·밤고개·수암골에는 공공미술을 설치하고 창착촌을 조성해 문화와 이야기가 공존하는 문화공간을 만들기로 했다.
공예 외에도 드라마·영상·공연예술 등을 창작할 수 있는 문화융성센터를 건립, 다양한 분야의 예술인이 참여할 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수익사업을 내기 위해 민자유치를 통한 레지던스형 ‘부띠크 호텔’도 구상중이다.
연초제조창 내 동부창고에는 시민과 지역 예술인이 다채로운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시민예술촌을 기획했다.
현재 확정된 계획은 건물 일부(1만9800㎡)에 전시와 고미술품 복원 기능을 갖춘 국립현대미술관을 세우기로 한 것이다. 세계 동화마을 테마파크나 노벨문학상 테마파크, 스타뮤지엄 등을 대안으로 검토하고 있다.
시는 사업비 1495억원 중 70∼80%를 국비와 민자 유치로 끌어들이기로 하고 국토교통부와 문화체육관광부를 지속적으로 방문해 협조를 구할 방침이다.
시는 도시재생사업이 실현될 경우 국·내외 관광객 방문 등으로 매년 2000억원의 경제유발효과가 창출될 걸로 기대하고 있다.
옛 청주연초제조창은 1946년에 설립돼 연간 100억 개비의 담배를 생산했던 곳이다. 시는 2010년 이곳의 부지 5만3000여㎡와 건물 8만6000여㎡를 350억원의 예산을 들여 사들였다.
나기수 시 문화관광과장은 “국비가 지원되는 사업이 대부분이라서 예산 확보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호텔 건립비 270억원에 해당되는 민자 유치도 원만히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지역예술단체 관계자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보여주기 식 사업이 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국비를 확보해 내년에 사업에 착수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야심 차게 마련한 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돼 이 일대가 진정한 문화산업의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청주=국민일보 쿠키뉴스 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