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억원대 가짜경유 제조·판매한 주유소 사장등 적발

입력 2013-12-12 15:25

[쿠키 사회] 700억원대 가짜경유를 제조하고 판매한 주유소 사장 등 일당 30여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2일 등유와 섞어 만든 가짜 경유를 제조, 판매한 혐의(석유 및 석유대체연료사업법 위반 등)로 주유소 사장 선모(49)씨 등 3명과 제조책 총무 박모(41)씨 등 모두 4명을 구속했다.

또 이들을 도운 제조책, 운반 및 판매책 26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달아난 주유소 사장 백모(40)씨를 쫓고 있다.

선씨 등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11월 28일까지 경기 화성시, 평택시, 안성시에 위치한 주유소 및 저유소에서 식별제를 제거한 등유와 정품경유를 혼합하는 방법으로 총 4610만ℓ, 시가로 783억원 상당의 가짜 경유를 제조,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다른 석유제품과 혼합해 판매하는 범행을 예방하려고 등유에 넣는 식별제를 걸러내기 위해 활성탄과 부직포, 철망 등으로 제작된 제거기를 이용했다”고 밝혔다.

이 제거기를 이동이 쉬운 탱크로리 차량에 설치해 언제든지 단속활동을 피할 수 있도록 하기도 했다.

또 식별제 제거작업은 화성 소재 주유소에서, 등유와 경유 혼합은 사전에 임대한 안성의 80만ℓ 규모의 저유소에서 하는 등 작업을 이원화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제조한 가짜 경유는 이들이 실제 운영하는 주유소 12곳에서 나눠 판매했으며 일부 주유소는 유명 정유사 간판을 단 채 버젓이 범행해온 것으로도 확인됐다.

경찰은 선씨 일당이 이 같은 수법으로 지난 1년여간 55억원이 넘는 수익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으며 범행 기간은 이보다 더 긴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수원=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도영 기자 do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