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선’ 로고스호프 피터 니콜 선교사 “언젠가 북한 갈 것”

입력 2013-12-12 16:15


“북한에 갈 수 있는 길이 열리길 바랍니다.”

선교선(船) ‘로고스호프’가 북한 입항을 희망했다. 로고스호프는 국제오엠선교회에 소속된 선교와 구제·봉사를 위한 선박으로 ‘떠다니는 작은 유엔’으로 불린다. 지난 9일 서울 서교동 한국오엠선교회 사무실에서 만난 로고스호프 국제책임자 피터 니콜(57·사진) 선교사는 “배는 선교사들이 갈 수 없는 땅에 들어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언젠가는 북한에 들어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국제오엠선교회는 최근 로고스호프가 북한의 원산 등에 입항할 수 있는 가능성을 두고 노력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니콜 선교사는 이날 “로고스호프 한 척으로는 전 세계의 필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며 “만약 배 한 척이 더 생긴다면 (북한 입항이) 가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니콜 선교사에 따르면 로고스호프는 그동안 선교사 불모지인 사우디아라비아나 리비아 등에 정박해 도서전시·판매, 의료봉사 등 활동을 펼쳤다. 리비아의 경우 사망한 카다피의 딸인 아이샤 카다피가 정박 개장식에 참여했다. 2010년 10월에는 트리폴리를 시작으로 미수라타, 뱅가지 등에 정박하면서 치과 치료와 안경 공급, 물정수기 등을 제공하는 구제 사역을 펼쳤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인 니콜 선교사는 1989년 로고스호 선교사를 시작으로 영국오엠선교회 대표를 지냈다. 선교사가 되기 전에는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이 태어난 템부족 청년을 위한 목회 활동을 했다. 오엠선교회 소속 선교사 훈련과 배치, 돌봄 서비스를 담당하는 ‘휴먼리소스서비스(Human Resource Service)’ 대표를 역임하기도 했다.

니콜 선교사는 최근 방한해 내년에 있을 로고스호프의 한국 방문과 관련, 지역 목회자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그는 “한국교회가 로고스호프와 함께 효과적인 전도를 펼칠 수 있길 바란다”며 “한국교회의 참여와 기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로고스호프는 전 세계 60개국에서 400여명의 자원봉사자와 선교사들이 승선해 있으며 한국인은 기관사 한 명을 포함해 2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내년 5월 29일부터 8월 26일까지 울산 부산 군산 인천에 머물며 한국교회와 협력한다. 글·사진= 신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