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1496일 만에 LG 단독 선두

입력 2013-12-12 03:28

창원 LG가 고양 오리온스를 꺾고 1496일 만에 감격적인 단독 선두에 올랐다.

LG는 11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2013∼2014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연장전 대혈투 끝에 오리온스를 80대 75로 물리쳤다. 17승7패가 된 LG는 이날 경기가 없는 SK를 따돌리고 올 시즌 처음으로 단독 1위에 올랐다. LG는 2009∼2010 정규리그 시즌이던 2009년 11월 6일 인천 전자랜드전에서 승리해 단독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1쿼터를 23-16으로 여유 있게 앞선 LG는 2쿼터도 36-32로 앞선 채 끝냈다. 하지만 3쿼터에서는 LG가 도망가면 오리온스가 추격하는 형국이 이어졌다. 4쿼터 들어 경기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양상을 보였다. LG가 점수를 68-62로 벌리며 승리를 따내는 듯 했지만 오리온스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오리온스는 2점차까지 좁힌 뒤 20초를 남기고 얻은 공격에서 전태풍이 골밑 돌파를 성공시키며 68-68로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연장전 대접전에서 승리의 여신은 LG편이었다. 양우섭의 좌중간 3점포로 기분 좋게 연장전을 시작한 LG는 김시래 골밑 득점으로 점수를 추가했다. 이내 추격을 허용한 LG는 전태풍에게 3점포까지 맞으며 1분 49초를 남기고 이날 첫 역전을 내줬다. 하지만 메시가 곧바로 골밑 득점으로 75-75 동점을 만든 뒤 문태종의 자유투 득점으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김시래가 15.6초를 남기고 상대 파울 작전으로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키며 승기를 굳혔다.

원주종합체육관에서는 부산 KT가 원주 동부를 84대 70으로 누르고 2연승을 달렸다. 조성민이 3점슛 5개 포함 24점을 성공시켰고, 앤서니 리처드슨이 17점을 기록하는 등 외곽포가 폭발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KT는 14승9패로 울산 모비스(15승7패)에 이어 4위를 달렸고, 동부는 7승16패로 9위에 머물렀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