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운전대 여성에게 맡겼다
입력 2013-12-12 02:33
세계 2위 자동차 생산업체인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처음으로 여성에게 GM의 운전대를 맡긴다.
뉴욕타임스 등 미 현지 언론은 10일(현지시간) GM이 메리 바라(51) 부사장을 최고경영자(CEO)로 임명한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바라 내정자는 현재 글로벌 제품 개발담당 부사장을 맡고 있다. 내년 1월 15일 최고경영자인 댄 애커슨의 자리를 물려받게 된다. 2010년 9월 취임한 애커슨은 부인의 건강문제로 임기를 몇 달 앞당겨 물러나겠다고 최근 밝혔다.
1980년 대학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한 18세 소녀였던 바라 내정자는 GM에서 인턴으로 근무를 시작했다. 생산라인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잭 스미스 전 GM 최고경영자의 비서로 발탁됐다. 이후 스탠퍼드 경영대학원에 다니며 실력을 쌓아 내부 승진을 거듭해 GM에서 입지전적인 인물로 꼽힌다.
엔지니어 출신인 그는 개발담당 부사장으로 일하면서 자동차 모델별 담당 임원 수를 3명에서 1명으로 줄이고, GM의 자동차 플랫폼 종류를 단순화하는 한편 호환부품 수를 줄이게 해 생산성을 높였다.
미 자동차 업계에서 여성 최고경영자가 임명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바라 내정자는 아이비엠(IBM)의 지니 로메티, 펩시의 인드라 누이, 야후의 머리사 메이어에 이어 미국의 대표적인 여성 경영인 대열에 합류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