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택 숙청 이후] 홍익표 의원 “장성택 부위원장 숙청 김설송-신복남 부부가 주도”

입력 2013-12-12 03:28

장성택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숙청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이복누나 김설송과 그의 남편 신복남이 주도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인 민주당 홍익표 의원은 11일 국회에서 열린 한 안보 관련 토론회에 참석해 “김설송이 김 제1위원장 지시에 의해 장 부위원장 숙청을 주도했다”며 “김설송은 노동당 핵심 부서인 조직지도부에서 중요 직책을 맡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에서 장 부위원장을 조사하려면 그에 버금갈 만큼 김 제1위원장의 신임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김설송이 주도할 수밖에 없었다”며 “당의 조치가 완료된 장 부위원장은 사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 과정에 김설송 부부가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신복남은 북한 내 지위가 알려져 있지 않지만 숨은 실세로 통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 의원은 또 장 부위원장 실각과 관련, “‘해당화’(북한의 식당)를 통한 조직적 비리가 광범위해 이에 대한 수사가 전면적으로 시작되면서 장 부위원장까지 조사가 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장수길 부부장이 있던 행정부 내 54국이 월권을 하면서 내각 지시까지 무시한 여러 행태가 있어서 경고를 수차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며 “54국에서 장 부부장이 주도한 이권사업 중 하나가 세계 주요 국가에 있는 ‘해당화’라는 식당”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중국통인 장 부위원장 숙청을 공식 발표하기 하루 전인 지난 8일 북한과 중국이 북한 내 고속도로와 고속철도 건설 사업을 진행키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는 중국통인 장 부위원장의 실각에도 북·중 경제협력이 크게 변화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