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카메라 사업 강화”… 조직 개편

입력 2013-12-12 02:29

삼성전자가 카메라 사업을 대폭 강화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카메라도 세계 1위로 만들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여진다. 다만 올해 성공적인 한 해를 보낸 만큼 IT·모바일(IM), 반도체·부품(DS), 소비자가전(CE) 등 3개 부문으로 이뤄진 현 사업체제의 큰 틀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11일 발표한 조직개편에서 IM 부문 안에 별도 사업부로 존재하던 디지털이미징사업부를 IM 내 무선사업부 밑으로 통합해 ‘이미징사업팀’으로 발족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기존 4개 사업부로 구성됐던 IM 부문은 무선, 네트워크, 미디어솔루션센터 등 3개로 재편됐다.

IM 부문 재편은 갤럭시 시리즈를 세계 1위로 키워낸 무선사업부의 브랜드, 판매망, 소프트웨어 역량을 카메라 사업에도 이식해 삼성 카메라를 세계 일류 제품으로 만들겠다는 포석이 깔려 있다. 스마트폰이 디지털카메라의 역할을 상당부분 대체하는 상황에서 카메라 사업을 스마트폰 쪽으로 합치는 게 시너지 효과가 크다는 판단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른 업체보다 특화된 카메라를 만들 수 있고 스마트폰과 카메라 양쪽의 시장을 서로 갉아먹는 자기잠식(카니발라이제이션)도 피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NX300, 갤럭시NX 등을 출시해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서 2위에 오르면서 선전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 업체들의 공세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DS 부문은 기존의 메모리, 시스템LSI, LED 등 3개 사업부를 유지하되 메모리 사업부는 솔루션사업 강화를 위해 ‘솔루션 개발실’을 신설했다. 시스템LSI도 시스템온칩(SoC)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모뎀개발실’을 만들었다. 2015년 글로벌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는 CE 부문은 별다른 조직개편 없이 생활가전, 영상디스플레이, 프린팅솔루션, 의료기기 등 4개 사업부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3개 부문, 10개 사업부로 확정됐다.

삼성전자는 아울러 신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B2B사업을 보다 강하게 추진하기 위해 완제품부문 B2B사업을 총괄하는 ‘글로벌B2B센터’를 준사업부 개념으로 운영키로 했다. 또 조직 내부에 창조적 조직문화가 뿌리내리도록 미디어솔루션센터 산하에 ‘빅데이터 센터’를 신설했다. 향후 중요한 자산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빅데이터에 대한 분석과 예측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다.

한편 사상 최대 성과를 이끈 해외지역은 큰 폭의 보직인사가 단행됐다. 10개 지역 총괄 중 북미·구주·동남아·중동·한국총괄 등 5명이 자리를 옮겼다. 북미총괄 내 STA법인장인 이종석 부사장이 북미총괄 겸 STA법인장을 담당하게 된다. 배경태 부사장이 중동총괄에서 한국총괄로 자리를 옮겼고 VD사업부 영상전략마케팅팀장인 이선우 부사장이 구주총괄로 이동했다. 김문수 미래전략실 전략1팀 전무가 동남아총괄로, 이충로 생활가전사업부 전략마케팅팀 전무가 중동총괄에 임명됐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이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LCD사업부로 나뉘어 있던 사업부제를 전사체제로 전환하는 조직개편을 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