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래 효성회장 이틀째 소환조사… 비자금 조성 의혹은 부인
입력 2013-12-12 01:35
효성그룹 탈세·배임 및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윤대진)가 11일 조석래(78)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재차 소환해 조사했다. 조 회장은 전날에도 검찰에 출두했지만 건강 문제로 12시간여 만에 조사를 중단하고 입원 중인 서울대병원으로 돌아갔다.
검찰은 조 회장이 그룹 총수로서 조직적인 불법행위를 지시하고 관련 보고를 받았는지 캐물었다. 조 회장은 과거에 발생한 부실을 외부의 도움 없이 털어내기 위한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분식회계가 이뤄졌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그룹은 1997년 해외사업에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자 이를 감추기 위해 10여년간 1조원대 분식회계를 해 법인세 3651억원을 탈루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포탈 등)를 받고 있다.
조 회장 등 총수 일가는 90년대부터 1000억원대 차명주식을 운용하면서 양도세를 포탈했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조 회장이 임직원 250여명 명의로 계좌 수백개를 개설해 비자금을 조성·관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조 회장은 싱가포르 해외법인 명의로 거액을 빌려 해외 페이퍼컴퍼니에 대여한 뒤 해당 자금을 국내 주식거래에 썼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안정적 원료 확보 차원에서 지분을 늘린 것으로 계좌에 돈이 그대로 남아 있어 비자금이 아니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