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ING생명 인수 최종 확정… 금융위, 먹튀 가능성 논란에 “문제 없다”

입력 2013-12-12 01:34

대형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가 ING생명을 인수한다. 금융 당국이 사모펀드의 보험사 인수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그간 일부 정치권과 금융노조는 외국 자본 비중이 높은 사모펀드를 통해 국부가 유출될 것이라며 MBK파트너스의 인수를 반대해 왔다.

금융위원회는 12일 제21차 정례회의를 열고 ING생명의 대주주 변경 및 적격성 심사를 논의한 뒤 라이프투자(MBK파트너스의 투자목적회사)로의 대주주 변경을 승인했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8월 ING생명 한국법인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1조840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 계획을 세웠다. 이 중 약 7200억원은 국내 은행권을 통해 조달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야당과 전국사무금융노조연맹은 “외국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사모펀드는 기업가치를 올린 뒤 되팔아 차익을 남긴다”며 장기적 관점으로 경영할 생명보험사와 성격이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었다. 금융위의 이번 판단은 앞으로 계속될 국내 금융회사 입찰에 큰 시사점을 줬다는 해석이 나온다. 현재 우리아비바생명과 우리투자증권의 입찰에는 외국계 자금의 비중이 높은 사모펀드인 파인스트리트가 참여해 있고, 해당 금융회사의 노조들은 매각을 반대하고 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