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외인 매도에 코스피 1970선까지 밀려

입력 2013-12-12 01:33


이틀 연속 하락한 코스피지수가 1970선으로 주저앉았다. 이번에도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우려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 확대가 원인이었다.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15.48포인트(0.78%) 내린 1977.97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오전 한때 2000선을 넘어섰지만 외국인이 완연한 매도세로 돌아선 오후부터 낙폭을 키웠다. 거래대금도 3조원대로 부진했다. 다음 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둔 불확실성, 중국이 경제성장률 목표를 낮출 수 있다는 관측 등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결과였다.

IBK투자증권 박옥희 연구원은 “미국 정치권의 예산안 합의 소식이 전해진 이후 외국인의 순매도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민주당과 공화당의 예산 협상 합의가 테이퍼링 가능성을 높였다는 분석이었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2200억원가량을 순매도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1000억원 이상 사들였지만 지수를 방어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최근 3개월간 8조원을 사들였지만 최근 1개월간 8400억원을 내던졌다. 증시 전문가들은 “한국 시장이 테이퍼링 우려에서 차별화될 수 있는 매력이 부족해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거래가 부진한 가운데 통신업과 의료정밀 업종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했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는 1.39% 내린 142만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KB금융, LG화학, 현대중공업, 삼성생명 등 다른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1∼2%대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네이버는 실적 개선 기대감이 나타나면서 1.13% 상승, 71만7000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0.82%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코스닥지수는 전거래일(497.72)보다 2.94포인트(0.59%) 내린 494.78에 마감했다. 3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0.1원 내린 1052.1원에 마감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