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5년 원전용량 43GW 필요 원전 최소 15기 지어야”
입력 2013-12-12 02:29
송유종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정책관은 11일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공사에서 열린 ‘제2차 국가에너지기본계획안 공청회’에서 “2035년까지 수요 전망에 근거해 원전 설비용량을 43GW까지 확보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원전 설비용량 43GW는 현재 우리나라 원전 23기의 설비용량 21GW의 배 이상이다. 이를 충족시키려면 정부는 2035년까지 최소 15기 이상의 원전을 건설해야 한다. 6차 전력수급계획에 따라 건설 중인 원전 5기와 건설계획이 수립된 6기를 포함하면 2025년까지 설비용량 36GW를 확보할 수 있다. 여기에 7GW가 더 필요하므로 100만㎾급으로는 7기, 150만㎾급으로는 4기를 더 지어야 한다. 추가 원전 부지로는 지난해 9월 신규 원전 예정 구역으로 고시된 경북 영덕과 강원 삼척이 유력하다. 송 정책관은 “추가로 건설할 원전 숫자는 내년 7차 전력수급계획에서 대략 정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청회에서는 2035년 원전 비중이 29%로 정해진 데 대해 찬반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했다. 정부안에 찬성하는 측은 “현실적으로 원전 비중 확대는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반대 진영에서는 “국민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아 새로운 갈등의 씨앗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영덕·삼척 지역 주민들이 대거 상경해 공청회에서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며 정부의 원전 추가 건설 방침에 격렬히 항의하는 등 제2의 ‘밀양 송전탑’ 사건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