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후보 사퇴… 신한금융 한동우 회장 연임 확정
입력 2013-12-12 03:27
한동우(65)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신한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11일 후보 면접을 진행한 뒤 투표를 통해 만장일치로 한 회장을 차기 회장 최종후보로 확정했다. 한 회장은 12일 이사회 의결을 거쳐 차기 회장으로 내정되고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공식 선임된다. 한 회장의 2기 임기는 2017년 3월까지다.
김기영 회추위원장은 “경영의 연속성과 그간의 경영 성과, 앞으로의 경쟁력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한 회장의 대항마였던 이동걸(65)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은 이날 면접에 응하지 않았다. 이 전 부회장은 전날 인선 과정에 문제가 있다며 회추위에 일정 연기를 요청했다가 거절당했다. 한 회장은 회추위원들과 많은 소통을 해 왔지만 다른 후보들은 그러지 못해서 불공평하니 선임 절차를 오는 22일까지 늦춰 달라는 게 이 전 부회장의 요구였다. 불리한 판세를 뒤집으려는 승부수였지만 무위로 끝났다. 그는 면접을 2시간 앞두고 불참 의사를 밝히면서 “(인선 과정에 대한) 의구심은 가슴에 안고 가겠다”고 말했다.
이 전 부회장의 불참으로 면접에는 후보 3명 가운데 한 회장과 홍성균(66) 전 신한카드 부회장만 참석했다.
한 회장은 지난달 연임 도전을 선언할 때부터 가장 유력한 회장 후보로 꼽혔다. 경영권 분쟁 사건인 ‘신한 사태’ 직후인 2011년 취임한 뒤 조직을 무난하게 안정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한 회장이 이끄는 신한금융은 올해 금융권 실적이 전반적으로 악화된 상황 속에서 금융지주 중 가장 좋은 실적을 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한 회장에 대해 “라응찬 전 회장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비판도 있지만 위기상황에 등판해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이번 회장 선출 과정에서 공정성 시비가 불거져 여전히 조직 내부에 갈등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에 한 회장으로서는 갈등을 봉합하고 조직을 추스르는 게 급선무로 지적된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