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하신 秋 몸값 딜레마… 최상 팀 안착까지 장기전 될듯

입력 2013-12-12 01:37

추신수의 최종 행선지는 어디가 될까.

추신수의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둘러싼 환경이 시시각각 변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윈터미팅 이틀째에 접어든 11일(한국시간)에도 추신수를 둘러싼 각종 루머가 쏟아지고 있지만 계약 여부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추신수는 현재 FA시장에서 유일하게 남은 ‘1억 달러대’ 대어급 선수다. 현지 언론은 대체로 1억 3500만∼1억 3800만 달러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윈터미팅을 앞두고 뉴욕 양키스, 보스턴, 텍사스, 디트로이트, 시애틀 등이 추신수 영입전에 뛰어들 것으로 보였다. 여기에 윈터미팅 첫날 추신수의 집이 있는 애리조나도 관심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현지 언론은 추신수의 몸값을 최대 6년 1억 5300만 달러까지 예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불과 하루 만에 분위기가 돌변했다. 이들 구단은 대체 자원을 확보했거나 추신수의 몸값이 내려가길 기다리는 분위기다. 텍사스, 애리조나와 함께 가장 적극적이었던 디트로이트는 이날 외야수 라제이 데이비스를 영입했다.

FOX스포츠는 디트로이트가 데이비스를 영입하면서 추신수에 대한 관심을 접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리고 애리조나는 시카고 화이트삭스, LA 에인절스와 삼각 트레이드로 외야수 마크 트럼보를 영입했다. 애리조나는 그동안 출루율이 높은 추신수와 파워가 있는 트럼보를 놓고 고민하다 몸값이 훨씬 싼 트럼보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애리조나는 추신수와의 협상에 더 이상 나서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추신수의 행선지는 텍사스가 유력해졌다. 하지만 텍사스는 현재 추신수의 몸값에 난색을 표하며 넬슨 크루즈를 대안으로 생각하고 있다. 넬슨 크루즈는 약물 전력이 있는데다 추신수보다 능력은 떨어지지만 저렴하고 드래프트 픽(신인선수 드래프트 우선권)을 잃지 않기 때문이다.

텍사스 지역지 댈러스 모닝은 “추신수가 6∼7년간 연평균 2300만 달러(약 242억원)의 계약을 원할 경우 텍사스가 손을 뗄 수 있다”면서 텍사스가 제시할 수 있는 최대금액을 6년 1억2000만 달러로 전망했다. 하지만 추신수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최근 뉴욕 양키스와 7년 1억5300만 달러에 계약한 제이코비 엘스버리 수준으로 추신수 몸값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엘스버리의 계약금액은 역대 외야수 FA 가운데 세 번째다.

현재 추신수를 둘러싼 수많은 소문은 구단과 스카우트가 서로 협상을 유리하게 끌어가기 위한 과정에서 당연히 나오는 것이다. ‘협상의 귀재’인 보라스가 특유의 시간 끌기 작전을 구사하면서 요구조건을 최대한 맞춰줄 구단을 찾는 것으로 보인다.

지금 상황만 보면 추신수 협상이 장기전으로 흐를 가능성이 있지만 올해 스토브리그의 ‘돈 잔치’를 감안할 때 예상치 못했던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