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이라크 등 기독교 탄압 극심한 국가… 2012년 성서보급 최고 8배 늘어
입력 2013-12-11 18:13 수정 2013-12-12 01:47
기독교 박해가 극심한 시리아, 이라크 등의 국가에서 성경 배포 수가 최근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세계성서공회연합회(UBS)에 따르면 크리스천에 대한 테러가 빈번한 시리아에서 성경 배포 수가 가장 크게 증가했다. 내전 중인 2011년 1만9000부에서 2012년 16만3105부로 8배 이상 늘어났다. 같은 기간 전 세계의 성서공회 146곳을 통해 배포된 성경(신약·단편·전도지 포함)은 15% 늘어났다.
시리아 크리스천들에게 보급된 것은 성경전서보다 제작 기간이 짧고 갖고 다니기에 편한 단편성서나 성서달력 등이다. 시리아 성서보급 사역을 맡은 마이크 바수 레바논성서공회 총무는 “시리아 크리스천들은 엄청난 압박을 받고 있다”며 “이들이 모두 위로와 격려를 받을 수 있도록 현지 교회 네트워크를 통해 성경을 전한다”고 말했다.
종교탄압으로 ‘크리스천 엑소더스’ 현상을 보인 이라크에서도 2011년 2만8518부에서 2012년 6만6175부로 132% 늘어났다. 이라크에선 사담 후세인 축출 이후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기독교 박해가 극심해졌다. 2003년 140만여명이던 크리스천 수는 현재 33만여명으로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집트에선 2011년 226만1236부에서 2012년 282만4504부로 25% 늘어났다. 시리아와 같이 나눠주기 쉬운 단편성서와 전도지 배포가 증가했다. 최근 수년간 무자비한 기독교 탄압이 이뤄진 나이지리아는 2011년 769만5853부에서 2012년 812만1452부로 증가(6%)했다.
전문가들은 ‘아랍의 봄’ 이후 혼란기를 맞은 이슬람권 등 척박한 환경에서 더 절절하게 복음이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기학 한국인터서브선교회 선교사는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이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는 데 대한 반발로 이슬람교에 대한 회의가 생기고 영적 갈급함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