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중 목사의 시편] 도약판이 있음을 감사하라

입력 2013-12-12 01:49


치열한 경쟁이 특징인 현대사회에서 스트레스는 ‘만병의 원인’으로 꼽힌다. 그래서 스트레스는 암을 비롯한 각종 중증질환들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그렇다면 경쟁의 강도를 줄이기 위해서 현재 자신을 위협하는 경쟁자를 피하거나 사라지게 만들면 스트레스가 줄어들지 않을까? 하지만 그것은 잠깐의 착각일 뿐 곧 전혀 예상치 못했던 또 다른 경쟁자가 등장하거나 ‘잠룡’들을 감시하느라 이전보다 더 큰 스트레스가 생길 것이다. 결국 현재의 경쟁자와 무작정 결별하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오히려 핵심 관건은 경쟁자의 존재 자체가 아니라 자신이 그 경쟁자를 어떠한 시각으로 바라보느냐이다.

최근 두 종류의 경쟁자들이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첫 번째 경쟁자들은 우리나라의 김연아 선수와 일본의 아사다 마오 선수이다. 내년 2월에 열릴 ‘소치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최근 두 선수는 서로 다른 국제대회에 출전했고, 각 대회에서 비슷한 200점대의 종합점수로 우승을 차지했다. 그런데 대회에 출전하기에 앞서 ‘로이터통신’의 기자가 아사다 마오 선수에게 김연아 선수에 대한 소감을 물었는데, 그녀는 다소 의외의 답변을 내놓았다. 그녀는 “힘들었던 때도 있어요. 하지만 김연아 선수가 없었으면 저는 발전하지 못했을 겁니다. 사실상 우리 둘의 선의의 경쟁이 저에게 자극이 됐어요”라며 김연아 선수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또 다른 종류의 경쟁자들은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그의 고모부이자 북한의 제2인자로 군림해 왔던 장성택씨이다. 최근 김 제1위원장은 장씨를 신속하고 과감하게 숙청하며 마침내 1인 독재체제를 완성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만명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장씨의 인맥들까지 조만한 가혹한 숙청의 대상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렇다면 이제부터 김 제1위원장의 앞길은 탄탄대로가 될까? 많은 전문가들은 김 제1위원장의 공포정치가 오히려 북한체제를 더욱 불안하게 만들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물론 거기에서 가장 불안해할 사람은 다름 아닌 김 제1위원장 자신일 것이며, 따라서 ‘평양의 잠 못 드는 밤’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알 수가 없다.

사도 바울은 인간적인 탐욕을 가지고 자신과 경쟁하려고 했던 당시의 삐뚤어진 전도자들에게도 여유와 아량을 보여주었다. “무슨 방도로 하든지 전파되는 것은 그리스도니 이로써 나는 기뻐하고 또한 기뻐하리라.”(빌 1:18) 이처럼 치열한 경쟁의 스트레스를 극복하는 근본 해결책은 경쟁 자체에 몰두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소명의식, 즉 ‘나는 지금 왜 뛰고 있는가’를 깨닫는 것이다. 그 순간 눈앞의 경쟁자들은 걸림돌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을 더욱 높이 날아오르게 만들 도약판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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