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 있는 케이블… 꿈의 시청률 보인다

입력 2013-12-12 01:32


지난 6일 오후 8시40분 방송된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사진)의 전국 시청률은 9.2%, 밤 10시에 방송된 ‘꽃보다 누나’의 시청률은 8.6%(TNmS, 유료매체 전국기준)였다. 한편 지난 8일 방송된 KBS 2TV 예능 ‘해피선데이’의 시청률은 10.2%. SBS ‘일요일이 좋다’가 10.3%, MBC ‘일밤’이 12.2%(TNmS, 전국 기준). 일요일 황금시간대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이 금요일 밤 케이블 채널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지상파 방송사들에게 시청률 10%는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라면 케이블 방송사들에게 10%는 꿈의 시청률로 불린다. 지상파와 유료매체의 시청률 차이는 어떻게 비교해 볼 수 있을까.

10일 시청률 조사기관 TNmS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들은 표본인 3000∼4000여 가구에서 ‘피플미터’ 방식으로 시청기록을 수집하고 있다. 가구 구성원들이 개인 식별번호를 누르고 TV 프로그램을 시청하면 기관은 지역, 세대, 성별 등으로 구별된 시청률을 체크하는 방식이다. 시청률 집계 방법은 같지만 지상파와 케이블 방송의 시청률을 집계하는 표본 집단은 다르다. 전체 표본 중 TNmS는 90%, 닐슨코리아는 70% 정도가 유료매체 가입 가구로, 케이블 채널의 시청률은 이들 가구만의 시청기록을 토대로 한다.

TNmS 김기훈 분석 마케팅 본부장은 “1990년대 후반만 해도 케이블 TV 등 유료매체 가입률이 10%가 안됐기 때문에 당시 케이블 채널 시청률 4∼5%를 지상파 시청률로 환산하면 20∼30%가 된다는 계산이 나오기도 했다”며 “지금은 케이블 TV 가입률이 70∼80%, 여타 유료매체를 합하면 90%정도 돼 큰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3%의 케이블 채널 시청률을 지상파 프로그램과 견주어 환산해 봐도 겨우 3∼4.5% 정도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시청률에 나타나는 숫자와 체감 인기는 다르게 나타난다. 케이블의 경우 보유 채널이 많아 다양한 채널에서 한 콘텐츠를 방송할 수 있고 동시방송, 재방, 3방을 하는 프로그램도 많기 때문에 이 방송을 본 시청률을 다 합치면 실제 시청률에 2∼3배 이상이 나올 수 있다.

결국 조사기관을 통해 발표되는 TV시청률만으로 실제 시청자들이 ‘얼마나 이 프로그램을 시청했는지’ 정확히 추산하긴 어렵다. 특히 VOD(Video on demand)나 DMB 등으로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젊은 층은 많아졌는데 이에 대한 정확한 지표가 없다는 것도 문제다. 시청률 조사기관들은 PC나 모바일 등을 통해 시청하는 기록을 지표로 사용하기 위해 준비 중이지만 먼저 시장 환경이 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조성호 경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현재 발표되고 있는 시청률은 실제 시청률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최근 광고주협회, 방송통신위원회 등에서 PC나 모바일 형태의 시청행태까지 조사하는 ‘통합 시청률’ 체계가 준비되고 있는데 2∼3년 내에 이러한 시스템이 정착되면 어느 정도 실질 시청률이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