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와줘요 ‘경영 닥터’
입력 2013-12-12 01:46
가스·대체에너지 분야의 엔진과 발전기 등을 만드는 ㈜엔진텍은 심각한 경영 위기를 겪었다. 2010년부터 3년 연속 매출이 추락하며 적자행진을 이어갔다. 지난해 73억9000만원 매출을 올렸지만 28억3000만원 영업손실을 봤다. 자본금이 14억5000만원까지 떨어지면서 운영자금마저 바닥을 드러냈다.
이용균 ㈜엔진텍 대표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협력센터의 문을 두드렸다. 협력센터는 지난 6월 수출입은행 임원을 지내 재무·기업 분석에 밝은 조상균 자문위원을 ‘경영닥터’로 투입했다. 경영닥터는 협력센터 산하 경영자문단, 대기업이 협력 중소기업을 찾아 6∼7개월 동안 경영환경 개선을 맡아주는 중장기 경영자문 프로그램이다.
조 위원은 주력인 LPG 개조 사업을 과감하게 버리라고 처방했다. 대신 유망 분야인 가스히트펌프(GHP) 엔진 시스템, 바이오가스 발전기에 집중할 것을 제안했다. ㈜엔진텍과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대기업(한국가스공사, LG전자)은 연구·개발(R&D) 자금으로 2억1000만원을 지원했다.
효과는 금방 나타났다. GHP 엔진을 LG전자에 납품하고, 바이오가스 발전기 시장에 진입하면서 29억원의 엔젤투자(벤처기업에 자금을 지원하는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올해 말에는 매출 121억2000만원, 영업이익 4억5000만원으로 흑자 전환을 할 전망이다.
전경련은 11일 ‘2013년 제1기 경영닥터 제도 성과 보고회’를 열고 신기술 개발, 해외시장 개척에 성공한 4개 회사의 우수 사례를 소개했다. 2007년 중소기업 3곳에 처음 시행된 경영닥터제는 올 상반기까지 15차례에 걸쳐 총 311개 중소기업이 참여해 효과를 톡톡히 봤다.
양금승 협력센터 소장은 “18개 대기업의 50개 협력 중소기업이 참여한 올해 경영닥터제는 기술개발, 신규 판로개척 분야를 중심으로 자문해 외국 기업이 차지하던 핵심 부품을 국산화하거나 해외 판로를 개척하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