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김유나·정현수·김미나 기자 ‘노근리평화상’ 수상

입력 2013-12-11 03:37

국민일보 김유나·정현수·김미나 기자가 노근리평화상을 수상했다. 노근리국제평화재단은 제6회 노근리평화상 언론부문 신문부문 수상자로 ‘입양특례법 때문에 아기를 버립니다’ 제하의 기사(국민일보 1월 4일자 1, 7면 참조)를 보도한 본보 김유나 기자 등 3명을 선정했다고 10일 밝혔다.

기사는 아기를 입양보낼 때 친부모의 가족관계등록부에 출생신고를 의무토록 한 법 조항 때문에 길거리에 버려지는 아기가 늘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법 개정 이후 서울 난곡동 주사랑공동체교회에 설치된 ‘베이비박스’에 유기된 아기가 늘었다는 사실과 함께 입양 대기 기간이 길어져 임시보호소에서 클 수밖에 없는 아기들을 조명했다.

16회에 걸친 후속보도를 통해 ‘베이비박스’에 유기된 아기들뿐 아니라 법 개정 이후 입양 대기 아동들에게 나타나는 부작용도 지적했다. 실제 입양 대기 부모를 만나 인터뷰하며 아기들에게 가장 좋은 환경은 ‘가정’이라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또 국내 입양은 건강한 여자 아이를 선호하면서 법 때문에 장애아동까지 국외 입양을 가지 못하고 대기해야만 하는 현실도 꼬집었다.

피란민 학살 사건인 충북 영동군 ‘노근리 사건’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노근리평화상 인권부문은 네덜란드 헤이그에 본부를 둔 ‘평화박물관 국제네트워크(INMP)’에 돌아갔다. ‘한국행 희망 탈북 청소년 9명 라오스에서 추방’을 보도한 YTN 김희준·황혜경·김지선 기자는 방송부문 상을 받았다. 문학 부문은 ‘숲의 대화’를 쓴 정지아 작가가 선정됐다. ‘노근리 사건’은 한국전쟁 초기인 1950년 7월 25~29일 충북 영동군 황간면 노근리 경부선 철도 쌍굴다리에서 미군의 공중 공격과 기관총 사격으로 사망 150명, 행방불명 13명, 후유장애 63명 등 200여명의 피란민이 희생된 사건을 지칭한다.

노근리국제평화재단은 2008년부터 세계평화와 인권신장에 기여한 개인이나 단체를 뽑아 평화상을 주고 있다. 시상식은 오는 18일 영동군 노근리평화공원 교육관에서 열린다.

박요진 기자 tru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