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생리의학상 셰크먼 교수 “학술지에 논문 게재 않겠다”

입력 2013-12-11 02:34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랜디 셰크먼(65)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교수가 네이처, 셀, 사이언스 등 세계적 과학 학술지에 대한 보이콧을 선언했다.

셰크먼 교수는 9일(현지시간) “유명한 학술지에 실려야 한다는 압박감이 과학자들로 하여금 원칙을 무시하고 최신 유행하는 과학 분야만을 좇게 한다”며 “자신의 연구팀이 작성한 논문을 싣지 않겠다”고 가디언에 밝혔다. 그는 중국과학원의 경우 주요 저널에 논문이 게재되면 저자에게 3만 달러(약 3150만원) 상당의 대가를 준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부 과학자들은 소득의 절반을 이러한 뇌물로 채운다고 지적했다.

셰크먼 교수는 “과학 저널의 악습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과학계가 조치를 취해야 한다”면서 “나 역시 유명 학술지에 논문을 기고해왔지만 이제 더 이상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논문이 학술지에 얼마나 자주 인용됐는지를 계량화해 논문을 평가하는 ‘논문인용지수’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논문이 자극적이거나 시선을 끄는 내용이어도 많이 인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네이처 편집장 필립 켐벨은 “논문이 인용되고 언론에 소개되면서 결과적으로 영향력이 발생할 수는 있지만 우리는 논문의 과학적 중요성에 기반을 두고 게재될 논문을 선정한다”고 반박했다.

이용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