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박병호, 골든글러브도 최다 득표
입력 2013-12-11 02:34
프로야구 2년 연속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넥센 히어로즈의 ‘거포’ 박병호(27)가 결혼기념일에 골든글러브 대박을 터뜨렸다.
박병호는 1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총 유효표 323표 중 311표를 받아 압도적인 득표율(96.3%)로 1루수 부문 황금 장갑을 거머쥐었다. 역대 최고 득표율은 2002년 지명 타자 부문에서 마해영(전 삼성)이 기록한 99.26%(272표 중 270표)다. 박병호는 올해 정규리그에서 홈런(37개), 타점(117개), 득점(91점), 장타율(0.602) 등 4개 공격 부문 타이틀을 휩쓰는 등 2년 연속 홈런·타점왕을 차지했다.
박병호는 골든글러브를 받기에 앞서 지난해 연봉 2억2000만원에서 2억8000만원이 오른 5억원에 넥센과 계약하는 겹경사를 누렸다.
박병호는 “오늘이 결혼기념일인데, 뒷바라지를 해준 아내에게 이 공을 돌리고 싶다”면서 “아내가 용돈을 8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올려준다고 했다”고 좋아했다.
올해 모든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MVP)상을 휩쓴 박병호는 “이제 상 받은 것들을 잊고 내년을 준비하겠다”며 “중심 타자로서 초심을 잃지 않고 내년에도 4번 타자로 전 경기 출장하는 것을 목표로 삼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외야수 부문엔 손아섭(롯데), 최형우(삼성), 박용택(LG)이 차지했고, 투수 부문에는 손승락(넥센)이 간발의 차이로 황금장갑을 꼈다. 손승락은 97표를 받아 배영수(삼성·80표), 크리스 세든(SK·79표)을 따돌리고 생애 첫 골든글러브 수상자의 영광을 안았다. 마무리 투수가 황금장갑을 끼기는 1994년 정명원(당시 태평양) 이후 19년 만이다.
지명타자 부문에는 이병규(LG)가 선정됐고 포수 부문은 강민호(롯데)에게 돌아갔다. 2루수 부문은 정근우(한화), 3루수 부문은 최정(SK)이 수상했다. 유격수 부문은 강정호(넥센)가 2연 연속 주인공 자리를 지켰다.
특별상 페어플레이상은 박용택(LG), 사랑의 골든 글러브상은 조성환(롯데), 골든 포토상은 박병호가 차지했다. 한국스포츠사진기자협회는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박병호가 9회 극적인 동점 3점포를 터뜨린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는 장면을 올해 최고의 한 컷으로 꼽았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