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 제주별장 복원 정비 공사 착수, 내년 2월 준공
입력 2013-12-10 20:14
[쿠키 사회] 붕괴 위기에 놓인 이승만 전 대통령의 제주별장이 건물보수를 마무리하고 내년 2월 준공된다.
제주시는 최근 문화재청이 전기 및 수도시설에 대한 설계변경 승인을 허가함에 따라 이달부터 복원·정비 공사에 착수, 내년 2월 이승만 별장에 대한 문화재 보존사업을 마무리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사업에는 3억4600만원이 투입돼 234.7㎡의 귀빈사 1층 건물을 정비하고, 내부에 있는 집기류 등을 보존처리하게 된다.
시는 이승만 별장에 대한 복원과 보존이 완료되면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나 장소가 목장 내에 있어 소유자와 협의를 벌여 나갈 방침이다.
시는 2010년 귀빈사에 대한 구조 안전진단을 벌여 D등급이 나오자 보수·보강을 위한 종합정비계획을 마련했다. 당시에는 20억원을 들여 귀빈사를 중심으로 기념관을 조성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제주4·3 유족회의 반발에 부딪혀 예산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소방과 배수시설 등이 포함된 보수공사만 하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했다가 건축물만 보수하는 쪽으로 사업을 축소했다.
시는 추경에서 지방비를 확보하고 올해 초 집기류 보존처리를 위한 예산 1억원을 추가로 확보, 실시설계 용역을 실시하고 사업을 추진 중이다.
1957년에 지어진 이승만 별장은 도내 최초의 서구식 근대주택으로 귀빈들을 모신다는 뜻으로 ‘귀빈사(貴賓舍)’라 명명됐다.
제주 현무암으로 지어진 건물은 234㎡(약 43평) 규모의 단층 주택이다. 내부에는 16㎡가량의 전용 침실을 포함한 4개의 방과 응접실, 주방, 욕실, 수세식 화장실 등을 갖췄다. 이 대통령 부부가 1957년, 1959년 두 차례 이곳에 머물면서 ‘이승만 별장’으로 불려왔다.
제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