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 뉴먼씨 “내가 억류된 것은 北의 오해 때문”

입력 2013-12-11 01:34

북한 억류 42일 만에 풀려난 6·25전쟁 참전 미국인 메릴 뉴먼(85)씨는 9일(현지시간) 자신의 억류 이유로 북한의 오해를 들었다.

뉴먼씨는 이날 성명에서 “평양 방문과 비자 신청 당시 순진하게도 북한 가이드에게 6·25전쟁 때 구월산에서 싸운 이들이 살아 있는지 묻고 살아 있다면 만나고 싶고 구월산에도 가고 싶다고 했다”며 “북한 정부가 내 호기심을 해로운 것으로 오해한 것 같다”고 밝혔다. 뉴먼씨는 6·25전쟁 때 북한 지역에서 활동한 반공 게릴라 부대인 구월산유격대의 군사고문관을 지냈다.

그는 “북한 사람들이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전쟁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지나고 나서 생각해 보니 그 점을 더 신경 썼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또 지난달 말 북한 관영 매체가 공개한 그의 사죄 영상은 협박에 의한 것이었다며 북한 측 조사관이 사죄하지 않으면 간첩 혐의로 15년형이 선고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