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만델라] 27년 수감 중 매일 연습 ‘권투광’

입력 2013-12-11 01:33

BBC ‘우리가 몰랐던 만델라’ 보도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은 워낙 국제적 거물 정치인이라 그의 삶과 경력을 대부분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BBC는 10일 우리가 몰랐던 만델라 과거의 편린들을 몇 가지 정리해 보도했다.

만델라는 우선 엄청난 권투광이었다. 27년간의 수감생활 중에도 매일 아침 권투 연습을 했다. 그는 자서전 ‘자유를 향한 머나먼 여정’에서 “권투는 평등하다. 링 위에서는 지위와 나이, 피부색은 아무 상관이 없다”고 적었다. 그는 또 “정치를 시작한 이후 실제 경기에 나선 적은 없었고 관심은 오로지 연습이었다”면서 “격렬하게 운동을 하고 나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가벼워지는 것을 느꼈다”고 술회했다. 만델라 박물관에 가면 아직도 전 헤비급 챔피언 슈거 레이 레너드가 만델라에게 선물한 챔피언 벨트가 전시돼 있다.

만델라는 2008년 이전에는 미국 국무장관의 특별 허가가 없이는 미국을 방문할 수 없었다. 그가 속한 아프리카민족회의(ANC)가 미국의 테러 감시 단체로 지정돼 있었기 때문이다. 미 하원은 2008년에야 비로소 ANC를 테러 감시 단체에서 제외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1990년 2월 11일 출감한 만델라는 기다리고 있던 수많은 군중 앞에서 연설을 한다. 연설 원고를 꺼내는 순간 만델라는 안경을 챙기지 못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가까스로 옆에 서 있던 당시 부인 위니 마디키젤라에게 안경을 빌려 연설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만델라는 1952년 요하네스버그에 남아공 최초의 흑인 변호사 사무실을 낸다. 하지만 그는 정식 법학 학위가 아니라 법대 2년 과정 수료증밖에 없었다. 만델라가 법학 학위를 받은 것은 1989년 감옥에서였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